현대건설, 선두 자리 내주나…페퍼저축은행에 충격패
입력 2023.02.11 00:01
수정 2023.02.11 00:01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풀세트 접전 끝 패배
11일 경기서 흥국생명 승리시 2위로 내려앉아
여자 프로배구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혔다.
현대건설은 1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0-25 25-20 20-25 12-1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은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승점 61(21승 6패)로 흥국생명(승점 60·20승 6패)을 앞섰지만 곧바로 선두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만약 2위 흥국생명이 11일 홈경기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없는 기간에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음에도 7승 5패로 잘 버텨내며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7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서 충격적인 셧아웃(0-3) 패배를 당하며 승점서 동률을 허용했다.
위기를 맞이한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보네 몬타뇨(28·콜롬비아)를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꼴찌 페퍼저축은행에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의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몬타뇨가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도 맞추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위안을 삼기에는 페퍼저축은행이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승(24패) 밖에 거두지 못했던 약체였다.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 차는 무려 54였다.
하지만 주전 리베로 김연견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3승 제물이 됐다.
야스민이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줬던 현대건설이었기에 이날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첫 선을 보인 몬타뇨는 13점을 올렸지만 그리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 선두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은 여유가 없다. 향후 경기 일정을 보면 봄 배구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등 갈 길 바쁜 팀들을 상대로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날 패한 페퍼저축은행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이다.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현대건설이 위기의 2월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