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계에 고개 숙였다…"지지자에 공격받은 의원들께 사과"
입력 2023.02.04 10:00
수정 2023.02.04 10:00
"이재명의 이름으로 분열의 씨를
뿌려 이재명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검사독재 규탄대회'·체포동의안
앞두고, 의원단의 단합과 결속 모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합리적 성향의 의원들이 자신의 지지자를 자칭하는 강성 지지층에 의해 '문자폭탄'을 받는 등 고초를 겪은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비난과 다툼으로 우리 안의 갈등과 균열이 격화되는 것은 자해행위다. 갈등과 분열은 '검사독재 세력'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공격받고 상처받은 의원들에게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의 대(對)정권 투쟁 방향과 노선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분출되자, 이른바 '개딸' 등 이재명 대표 지지자를 자처하는 강성 지지층들은 당내 합리적 성향의 의원들을 '수박'이라 칭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맹비난을 가하는가 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포함한 '문자폭탄'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의 이름을 걸고, 또는 이재명의 곁에서 갈등과 분열의 씨를 뿌리거나 이재명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나와 함께 하는 동지라면 내부를 향한 공격은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많은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모으는 것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만 가능하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고 더 큰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메시지는 검찰의 수사가 옥죄어오고 국회 본회의에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단의 단합과 결속을 자신의 지지층을 자처하는 이들이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서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 또한 비명(비이재명)계를 포함한 당내 모두의 화합과 단결이 전제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이 단단한 콘크리트가 돼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무도한 정권의 퇴행적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며 "동지 여러분과 함께 긍정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