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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정성호 "이상민 탄핵 잘못되면 오히려 면죄부…자진사퇴가 최우선"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2.03 09:56
수정 2023.02.03 09:57

이재명 당 장악력 저하 논란 관련해

"민주정당이 어떻게 '장악'이 되겠냐

국힘이야말로 민주정당인지 의심"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했다가 헌법재판소에서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셈이 될 수 있다며, 자진사퇴할 수 있도록 정권을 향해 책임을 물어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3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법적 책임 이전에 국민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상민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이 어떻게든 정리해줘야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탄핵은 법적 절차이고 요건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직무를 정지시킬 수는 있겠지만 헌법재판소에 가서 원하는대로 결론이 나지 않게 되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며 "탄핵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인데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날 정 의원의 발언은 초선 강경파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로텐다홀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도 전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장관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하고 보류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서 "부결을 예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정성호 의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피의사실이 제대로 소명됐는지,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있는지, 물증이 있는지를 보면 의원들이 쉽사리 체포동의안에 동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부결을 예단치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악이라는 게 어떻게 민주정당을 '장악을 한다'는 게 되겠느냐"며 "대다수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정부·여당의 폭주에 대응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반대로 당 장악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과연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를 늘 얘기하는데 민주정당인지 의심스럽다"며 "나경원 의원, 유승민 의원과 그 전의 다른 분들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을 보면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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