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겨울에 3차례 코로나 파동”… 당국, 2명 사망 발표에 네티즌 부글부글
입력 2022.12.19 18:47
수정 2022.12.19 18:56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올겨울에 3차례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파동을 겪을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쭌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현재 1단계 파동이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같은 달 21일 춘제(春節·중국 설날)를 기점으로 2차 파동이, 귀성객이 거주지로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 수석 전문가는 앞서 지난달 하순 중국 전역의 동시다발성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에 놀란 중국 당국이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1단계로 진단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속에 베이징 등지의 화장장과 시신안치소가 포화상태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국에서 18일 하루 2명의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히자 네티즌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 감염자 관련통계를 발표하면서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났으며 모두 베이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달 3일 중국 다른 지역에서 2명의 감염 사망자가 나온 이후 중국 정부 공식 발표상으로는 15일 만에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화장장마다 24시간 풀 가동해도 들어오는 시신소각을 제때 하지 못하고, 시신안치소 냉장실이 꽉 차 냉장 컨테이너를 대용품으로 활용하거나 안치소 바닥에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판국에 이 같은 수치는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극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중국 인구) 십수억 명 중에 (하루 사망자가) 불과 2명이라니 놀라 죽을 지경이다. 공황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적었다. 허난성 카이펑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다면서 "개방(12월 7일 방역완화) 조치 이후 거리에 구급차가 멈추질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하순 동시다발성 반(反) 제로 코로나 시위에 놀란 나머지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홍콩대 연구진은 위드 코로나로 중국 본토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중국인 14억명 중 60%인 8억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상황이 악화하먼서 중국이 공식 통계를 감추는 등 통계조작 움직임을 보인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 당국의 코로나 사망자 통계를 보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추정을 낳게 한다"며 중국 당국의 이런 태도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인 의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2019년 겨울 '우한 폐렴'으로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이 코로나 감염 확산을 가장 잘 막아낸 우월한 체제의 국가라고 선전해왔으나, 이를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통계조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폭증하는 코로나 사망자 물결이 그동안 중국 당국이 시행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정당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