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서혜진 PD, ‘불타는 트롯맨’으로 열 ‘새 장’
입력 2022.12.18 09:05
수정 2022.12.18 09:05
“‘시청자들 오디션에 뽑아 올리시는 눈과 귀는 제작진보다도 한 수 위, 이번에도 믿고 맡긴다.”
“신인류 트롯맨들 나올 것이라고 생각…트로트판의 두 번째 세대교체, 그것을 이루는 것 목표.”
‘미스트롯’ 시리즈,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서혜진 PD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TV조선을 떠나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대표가 된 그가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또 한 번 트로트 오디션 프로램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미스터트롯2’와 정면 대결해야 한다는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그지만, ‘새로움’ 만큼은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타는 트롯맨’이 오는 2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서 PD가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이 의기투합한 트로트 오디션으로, 서 PD를 비롯한 트로트 경연 전문 제작진과 남진, 설운도, 주현미부터 김준수, 이석훈 김호영까지. 대표단 라인업이 뭉쳐 전 연령을 아우를 새로운 스타를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크레아스튜디오
‘또 트로트냐’라는 부정적 의견도 없지는 않다. TV조선을 떠난 뒤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인 만큼 서 PD에게도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트로트 열풍이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기 전, 자신이 연 트로트 오디션 열풍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트로트는 이제 확장된 형태의 가요 시장이라고 본다. 발견이라고 할까, 운이 좋게, 우리 제작진이 발견을 했었다. 다만 이제는 이 대형 트로트 오디션이 분기점이 될 것 같다. ‘슈퍼스타 K’부터 해서 아이돌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나. 그런데 그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발라드에서 아이돌들도 분화 발전하기도 하고, 기획사 형태로 넘어가기도 하고. 지금 형태의 대형 트로트 오디션도 다른 분화된 형태로 진화, 발전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이 시기에서는 지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작을 여자로 했으니 마지막 남자로 해보자 싶었다. 다음에는 리뉴얼된 형태의 오디션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니 지금은 숙제 검사 같은, 그런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콘텐츠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물론 있었다. 참가자들이 미션을 거듭할 때마다 상금의 액수가 한도 없이 올라가는 오픈 상금제를 비롯해 관객단 규모를 키워 ‘소통’의 의미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즐거움을 위한 각종 ‘새 포장지’를 준비한 서 PD였다.
“‘미스터트롯’을 할 때 시청자들의 눈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7명을 뽑아주셨는데, 그들이 음색도 그렇고 개성이 다 달랐다. 노래하는 형태도 달랐다. 그걸 알아보시고 뽑아주셨더라. 패자부활을 시청자들이 직접 해주시는 차원이 될 것 같다. 물론 그렇기에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는 있는데, 그건 오디션의 묘미인 것 같다. 시청자들의 눈을 100% 믿는다. 오디션에 뽑아 올리시는 눈과 귀는 제작진보다도 한 수 위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맡긴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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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송가인, 임영웅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트로트의 새 장을 열었던 서 PD이기에, ‘불타는 트롯맨’이 어떤 스타를 발굴해낼지도 기대 포인트가 되고 있다. 서 PD는 스타 탄생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새 인물에 대한 발굴만큼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자신이 있다, 없다 보다는 ‘미스터트롯’을 딱 내놨을 때 모두가 놀랐던 건 세대교체 부분이었다.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는 게 놀라웠고, 가요 시장도 그것에 반응을 한 것 같다. 이번에 느낀 건 두 번째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의 반란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또 다른 류의 신인류 트롯맨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불타는 트롯맨’의 핵심은 트로트판의 두 번째 세대교체, 그것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시청률이라는 결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을 잘 담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으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썼던 서 PD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기대하는 건 없다. 물론 잘 나왔으면 한다. ‘미스터트롯’ 당시에는 코로나19 시기라 집에 있는 시간들이 더 많아져 많이 봐주신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에 트로트와 바이러스가 창궐하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나.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 출연자를 범국민적으로 알리는 게 목표니까, 시청률 차원을 넘어서는 개념으로 노력을 할 것이다. 물론 결과를 끌어올리도록 노력은 해 나갈 것이다.”
방송사가 아닌, 독립 제작사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어려움을 털어놓은 서 PD는 그 이점 역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트로트 오디션 이후, 파생 프로그램들 역시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끝나고 콘서트도 물론 한다. 후속 프로로그램 또한 이번에는 룰을 새로이 만들어서, 이 룰을 가지고 음악 예능의 포맷을 만들어낼 생각도 있다. 앞서 ‘사랑의 콜센타’는 팬데믹에 맞춰서 한 부분이 있다. 복고적인 느낌을 강화해서 추억을 소환한 것인데, 이제는 앤데믹으로 가는 상태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 예능 포맷을 만들지 않으면 후속 프로도 힘을 받지 못한다. 오디션 포맷에 대해, 이걸 가지고, 어떤 식으로 힘을 받게끔 할까 고민 중이다. 유튜브나 브이로그와 같이,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통해 팬덤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