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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 간부 대기발령에 "내가 국정원장 한 게 죄"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12.06 09:49 수정 2022.12.06 09:50

"유능한 공무원 무슨 죄? 정권 교체기 보복해서 되겠나"

서해 피격 사건 檢 소환 임박 관측엔 "당당하게 응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0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정원이 최근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통해 100여명을 대기발령 시킨 데 대해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죄"라며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말한 뒤 "40~50대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무슨 죄이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보복이 있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국정원의 2·3급 간부 100여명이 최근 보직을 받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박 전 원장은 대기발령 받은 간부들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서 잘나갔던 인사들이 국내 정보 수집·분석이 폐지돼 정치 관련 일을 하지 않으니까 굉장히 한직에 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고 유능하기 때문에 다 좋은 보직을 줬다. 제가 그 사람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좋은 보직으로 와서 잘 일할 것인데"라고 했다.


그는 "정권교체기 국정원장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탈법·위법 행위로 검찰 고발을 통해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비리도 없는 27명의 1급 부서장이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면 이 나라의 안보 공백"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구속시키고, 박 전 원장 소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에는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진술할 권한이 있고 내 방어권을 행사할 권한이 있다"며 소환할 경우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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