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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시아 도움으로 신형ICBM 발사 성공?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2.02 04:30
수정 2022.12.16 07:47

빅터 차 "北, 러시아 협력으로

장거리미사일 기술 놀랍게 발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확보에 러시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빅터 차 터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1일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발전을 보면 놀랍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연달아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기술이 크게 발전됐다"고 말했다.


차 부소장은 "CSIS에서 제공하는 오픈소스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러시아 측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시 말해 북한이 이렇게 미사일 기술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와의 미사일 엔지니어링 기술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미국 견제'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 냉전시기 미국이 프랑스의 다탄두 기술 확보에 기여했듯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역량 강화를 물밑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리의 관계는 파탄 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며 공개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북핵 논의에 러시아 배제 안돼"


전문가들은 향후 북러 밀착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북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관여를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동아시아연구원(EAI)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북핵이 주는 위기보다 미국으로부터 오는 지정학적 도전을 더 큰 위협으로 본다"며 "러시아가 굳이 북중러 진영을 굳히기 위한 전략을 노골화하지 않더라도 북러는 대미 견제라는 공통된 전략 목표 아래 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우리 정부의 대북·통일 정책 추진에 큰 장애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현 연구위원은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도 한국은 북핵을 논의하는 장에서 러시아를 배제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북핵 문제의 다자적 해결은 러시아의 일관된 입장이다. 러시아 지지 없이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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