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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3만개…美단체, 北에 '韓드라마' 담은 USB 보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1.30 14:34
수정 2022.11.30 14:49

'플라스틱 물병' 활용해

올해도 2000개 北에 보내

"GPS상 최대 90% 성공"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Flash Drives For Freedom)'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에 USB를 꼽도록 제작한 홍보물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Flash Drives For Freedom) 홈페이지

북한에 대한 정보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미국의 국제인권단체가 올 한해 한국 영화 등을 담은 이동식 저장장치 2000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은 올해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Flash Drives For Freedom)'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시 드라이브와 SD카드 등 이동식 저장장치 2000개를 북한에 보냈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인 이성민 씨는 탈북민 주도 단체들과 협력해 관련 활동을 벌였다며 이동식 저장장치에 △영화 △다큐멘터리(기록물) △북한 주민을 위한 탈북민 자체 제작 콘텐츠 △PDF 파일로 된 읽을거리 등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미국 영화 '탑건' 등을 대표적 콘텐츠로 언급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제정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코로나19 방역 명분으로 도입된 북한의 국경봉쇄 △중국의 고강도 방역 규제인 '제로 코로나' 조치 등이 대북 정보유입 활동에 어려움을 줬다면서도 최근까지도 북한에 이동식 저장장치를 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물병에 생필품과 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넣어 강에 띄워 보내는 방식으로 정보 유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위성항법신호(GPS) 장치를 넣어 물병 위치를 확인하는 시험을 통해 강으로 흘려보낸 물병의 약 80~90%가 목표 지역에 도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러한 차선책이 (정보유입 활동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재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장장치 하나당 북한 주민 10명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이 지난 2016년부터 북한에 보낸 이동식 저장장치가 총 13만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04만명가량이 관련 정보를 접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탈북한 이씨는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통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오랫동안 지속돼온 박탈과 억압의 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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