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체제 흔드려는 김여정 시도 규탄…국민 누구도 동조 안해"
입력 2022.11.24 12:18
수정 2022.11.24 12:18
김여정 "韓 국민들
위태로운 상황 만드는
尹정권 왜 보고만 있나"
'남남갈등' 조장 나서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막말을 쏟아낸 가운데 통일부는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일 김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됐다"며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김 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주요 당국자들이 북한의 불법 도발 행위를 "자위권 조치"라고 항변하며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는 데 대해 거듭 선을 그은 셈이다.
북한은 합법적·방어적 한미 훈련을 문제 삼으며 국제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각종 도발을 감행한 뒤, '정당한 국방력 강화 행위로 인정해달라'는 억지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22일 남조선 외교부 것들이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이라는 표현으로 걸고들었다"고 쏘아붙였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의 남남갈등 조장에 대해선 규탄 메시지를 내놨다. 통일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김 부부장의) 불순한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측)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술핵부대를 운용 중인 북한이 서울을 '과녁'으로 언급하며 핵 위협을 노골화한 것은 물론,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에둘러 꼬집으며 남남갈등을 부추긴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