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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발사 지점 다변화 꾀하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1.23 14:02
수정 2022.11.23 14:02

TEL 기동성 떨어지는 北

지난 3월 평양 순안공항 남쪽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인근서 발사

최근 발사지점, 기존보다 4km 멀어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이 북한의 화성-17형 발사일인 지난 18일 평양 순안공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검게 그을린 부분(burn scar)'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플래닛랩스/슈멀러 선임연구원 트위터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활용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가운데 발사 위치가 올해 초보다 '확장'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열악한 도로 사정상 엄청난 무게의 ICBM 및 TEL을 감당할 곳이 많지 않아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북한이 ICBM을 발사해온 장소는 평양 순안공항 일대로 비교적 도로 정비가 잘된 곳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사 원점이 한정적일 수록 한미 감시 자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미사일 생존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북한이 발사 지점 다변화에 공을 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화성-17형을 발사한 지난 18일 평양 순안공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검게 그을린 부분(burn scar)'이 확인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해당 지점은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를 잇는 도로의 중간지점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분은 전날까지 확인되지 않던 흔적으로, 위성사진 촬영 직전 발사된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발생한 그을림으로 추정된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언덕에 올라 미사일 발사를 지켜봤을 거란 평가도 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발사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최근 ICBM 발사 지점은 지난 3월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월 순안공항 남쪽에 마련된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로부터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전문가들은 당시 발사 장소가 순안공항 터미널 등 민간시설과 가까워 발사 실패 시 피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TEL 기동성, 도로 여건 등의 문제로 미사일 지원시설과 인접한 곳에서 발사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을 거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북한이 약 8개월 만에 다른 지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향후 발사 원점이 추가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VOA에 따르면, 북한의 최근 ICBM 발사 장소는 지난 3월보다 직선거리로 약 4km, 길을 따라 이동할 경우 약 4.8km 떨어져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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