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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공휴일 선사' 조 꼴찌 된 아르헨티나, 16강행 티켓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1.23 09:30
수정 2022.11.23 09:33

조 최약체 사우디에 1-2 역전패..조 최하위로 내려앉아

사우디 보다 강한 멕시코·폴란드와 조별리그 2경기 남아

조 1위 통과 못하면 16강에서 우승후보와 격돌 불가피

사우디아라비아전 역전패에 아르헨티나 관중들은 실망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향한 첫 스텝부터 완전히 꼬였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전반 7분 만에 메시의 PK 선제골이 터지고,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때만 해도 이런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7차례나 오프사이드 늪에 빠지며 골이 취소되거나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에 희망을 불어넣고 말았다.


단 1개의 슈팅도 없었던 사우디는 후반 초반 무섭게 바뀌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최전방에 선 살리흐 샤흐리가 피라스 부라이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에는 살림 다우사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꽂혔다. 사우디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뒤덮었다.


아르헨티나는 추가시간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종료 휘슬에 앞서 조급한 메시나 디마리오도 정교함을 잃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아르헨티나는 2006 독일월드컵·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우승컵 앞에서 좌절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충격적인 16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메시를 비롯해 최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피파랭킹 3위)가 사우디(피파랭킹 51위)에 패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A매치 36경기 무패행진(26승10무)을 이어오던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덜미를 잡힐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사우디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는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경기 다음날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그만큼 역사에 남을 만한 대이변이었다.


리오넬 메시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 후 메시는 취재진 앞에서 “후반 초반 실수가 우리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화면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오프사이드와 관련한)VAR 판독은 정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제 멕시코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남은 경기들을 모두 이겨야 한다”며 자리를 떠났다.


조 최약체로 꼽힌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승점1도 챙기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조 꼴찌로 내려앉으면서 조별리그 통과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을 마친 C조는 사우디가 1위(승점3)로 올라선 가운데 멕시코-폴란드(이상 승점1)가 공동 2위, 아르헨티나는 4위에 자리했다. 물론 남은 2경기 상대 멕시코, 폴란드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최약체로 꼽혔던 사우디에 패하면서 16강으로 가는 길도 험난해졌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가 폴란드, 멕시코에 져 ‘반짝’하고 그친다면 더 복잡해진다. 지금 분위기에서 사우디가 ‘승리 자판기’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역대 월드컵 역사에 한 번의 이변을 일으키고 '반짝'하며 물러난 사례는 많았다.


무엇보다 사우디에 졌다는 충격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휘감고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우승을 겨냥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도 다른팀 경기결과를 의식해야 한다는 것은 굴욕이다. 어렵사리 조 2위로 통과해 16강에 오른다면 강력한 우승후보와의 격돌도 불가피하다. 사우디전 패배가 아르헨티나를 넘어 월드컵 대진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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