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중단'에 김종인 "尹 즉흥적인 성격과 관련 있어"
입력 2022.11.22 15:24
수정 2022.11.22 15:24
"이 시점서 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중단한 것 아니겠나"
"'이러면 안 된다'는 참모 많았으면 이번 사태 없었을 것"
"한동훈, 참신하나 정치 해본적 없어 당 이끌기 어려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6개월여 만에 중단한 것에 대해 "이 시점에서 더 이상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중단한 거 아니겠나"라고 풀이했다. 도어스테핑 중단 사태를 촉발시킨 MBC와의 갈등은 윤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처음 출근길 문답을 대통령 스스로가 결심해서 한 거고 오늘 중단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더는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중단한 거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중단을 예측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CBS 라디오에서 "아침마다 기자들이 출근길에 얘기하면 거기에서 그냥 별로 생각하지 않고 툭툭 뱉는 그런 지금 답변들을 하고 있는데 별로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얼마 하다가 아마 본인 스스로 '이거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할 시기가 올 거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MBC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난번 뉴욕을 방문했을 때 무슨 이상한 얘기를 한 것처럼 보도가 됐던 것 아닌가"라며 "거기에 감정이 상하다 보니까 '내가 이런 기자들하고는 같이 얘기를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해서 캄보디아에 갈 때 '전용기에 타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나"라고 추측했다.
또 "(윤 대통령은) 사소한 일이든 중대한 일이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MBC 기자의 동승을 못 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며 "윤 대통령은 정치를 해보신 분이 아니고 정치인들이 흔히 얘기하는 인내하고 참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즉흥적인 반응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라고 풀이했다.
진행자가 '국가 원수가 즉흥적으로 MBC를 탑승 배제한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김 전 위원장은 "아무리 국가의 원수 자리라고 하지만 인간이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며 "본인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그러한 사태에 대해서 참지를 못하는 성격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어진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에서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하는 참모들이 많이 있었으면 오늘과 같은 이런 사태가 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안팎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당 대표 차출설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참신한 인물이나 정치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을 이끌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소위 신선한 맛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 여당 의원들 쪽에서 다음 총선 대표주자로 내세우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면서도 "정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당을 이끈다는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강금실 법무장관이 국민에게 인기가 있다고 내세웠다가 성공하지 못한 예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