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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도발 나서나…北외교장관, 한미일 억제력 강화에 '맞대응' 예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1.17 11:07
수정 2022.11.17 11:08

"미국,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하고 있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지) ⓒ노동신문

점증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 등 동맹의 안보불안 해소 차원에서 확장억제 강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북한이 '맞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향후 군사대응이 "미국과 추종세력들에게 보다 엄중하고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2차례 담화를 발표하고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던 만큼, 북한 외교수장의 담화 역시 '후속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담화가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인 △한미일의 억제력 강화 △미국의 한일에 대한 확장억제력 강화 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도발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 외무상이 미국을 콕 집어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전략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3국은 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역내 안보환경이 더욱 엄중해짐에 따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이 강력해질 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외무상은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여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며,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필경 이번 3자 모의판은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예측 불가능한 국면으로 몰아넣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한미 및 한미일 훈련을 '침략전쟁연습'으로 간주하는 기존 북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북한의 각종 불법 도발을 '한미·한미일 훈련에 대한 합법적·당위적 군사 대응조치'로 표현하며 '이중기준 철회' 궤변도 거듭했다.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 국제법을 준수한 한미·한미일 훈련에 반발해, 각종 국제법과 남북합의를 위반한 도발을 벌여놓고 정당성을 주장한 셈이다.


아울러 최 외무상은 "최근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대규모적인 침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여놓았지만 우리의 압도적 대응을 견제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저들의 안보위기를 키우는 꼴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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