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美대사에 "전술핵 재배치론, 일고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
입력 2022.11.01 14:39
수정 2022.11.01 15:11
이재명, 골드버그 주한 美대사 접견
IRA 우려 전달하며 미국 측 협력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최근 여권 일각에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면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대사님께서도 언급하셨던 것처럼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얘기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했다.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18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한 이야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반도 전체의 평화적인 비핵화를 위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며 "내년이면 한미동맹 체결 70주년이 된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동맹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미국의 협력도 요청했다.
그는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IRA에 대해 우리 기업과 산업계가 갖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인지하고 있다"며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을 통해 동맹에 걸맞은 방식으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선 이 대표가 골드버그 대사에게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핵실험을 막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협조 요청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 앞서 이 대표와 골드버그 대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묵념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이 보내준 애도와 위로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골드버그 대사는 "이런 참사 같은 비극에는 국경이 없다. 많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는 가운데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