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시장안정 자금 95조 지원한다
입력 2022.11.01 07:51
수정 2022.11.01 08:59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을 위해 9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시장 안정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한 금융지주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우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요청했다. 지주그룹 내부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신뢰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금융그룹이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안정화 기능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실물경제로의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중소기업 등 자금수요가 높은 실물부문 자금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용을 제공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최근의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원리금상환에 애로를 겪거나, 신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거나,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한 취약차주 지원을 위해서도 은행과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잠정적으로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지원을 통해 시장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에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에 12조원 ▲금융그룹 내 계열사 자금공급에 10조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자금이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시장상황으로 애로를 겪는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으로 은행권에 기대하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나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단, 은행연합회장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사이의 간담회를 공식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상황을 점검하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시장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무진 간 상시 회의채널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