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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들이 뒤에서 누르며 '밀어' 외쳤다?" 의혹…경찰, CCTV 확보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10.30 20:47
수정 2022.10.30 20:47

ⓒ유튜브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벌어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 사이에서 "장정 여럿이 의도적으로 '밀어'라고 외치며 뒤에서 눌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인근 CCTV를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트위터 등 SNS에는 "뒤에서 누가 밀었다", "'밀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목격담들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남자 몇 명이 동시에 크게 '밀어, 밀어' 소리지르며 파도처럼 다 같이 휘청했다"며 "계속 미니까 점점 내리막길쪽으로 쏠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게임 관련 사이트를 통해 "내 뒤에 있던 20대 후반처럼 돼 보이는 X이 '아 XX 밀자 얘들아' 이러고 지 친구들끼리 '밀어 밀어!' 이 XX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버리니까 앞에서 순간적으로 우수수 넘어졌고, 그 빈 공간 생겨서 좋다고 앞으로 쭉쭉 가면서 또 넘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장난치듯 뒤에서 시민들을 밀었고, 중심을 잃은 인파가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뒤엉켰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혹은 이날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선여정' 채널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그는 "우측통행이 이뤄지며 (앞뒤 무리들이) 순환이 될 때도 한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밀려서 떠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뒤에서는 '야 밀어 우리가 더 힘세! 내가 이겨'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순환이 엉키면서 갑자기 (앞뒤 무리가) 서로서로 힘을 가하며 밀었다"며 "줄다리기 하듯 엄청 강한 힘으로 앞뒤, 양쪽에서 압박이 오며 눈앞이 하얘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사고 현장 일대 CCTV 영상 증거를 우선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디지털 증거 긴급 분석 대상'으로 지정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30일 YTN에 "누군가가 누구를 위해를 가할 의도로 밀었다면, 여러 형법적 부분이 걸려 있을 수 있다"며 "고의 상해나 살인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등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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