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사고로, 남친이 안 보여요"…이태원 곳곳서 망연자실
입력 2022.10.30 03:32
수정 2022.10.30 03:32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눈앞에서 연인과 가족, 친구를 잃고 망연자실한 시민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있던 한 20대 남성 시민은 "여자친구가 사고로 죽었다"며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남성 시민도 "불이 나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골목에 사람들이 끼인 상태로 30분 정도 구조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골목에서 빠져나왔다는 여성 박모(23)씨는 "친구와 함께 골목에 있다가 같이 넘어졌는데, 친구를 잃어버리고 혼자 빠져나왔다"며 "골목 앞에서부터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종된 여성의 남자친구 방(28)모씨는 "여자친구가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 기준 12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은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사고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