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입력 2022.10.26 20:52
수정 2022.10.26 20:53
"2만명 확진자 발생" 소문 퍼지자 환자 발생 사실 발표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Foxconn·鴻海精密工業)의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26일 성명을 통해 "공장 단지 내 적은 수의 직원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며 "폭스콘은 현지 방역정책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저우 공장의 운영과 생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현재 전염병예방 작업은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단지 내 영향은 통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저우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23명 보고됐다.
직원이 30만 명 정도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해마다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절반을 생산한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이번 발표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2만명에 달했고, 많은 확진자들은 음식과 약품을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웨이보(微博),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져나간 가운데 나왔다.
SCMP는 "정저우 공장 단지의 엄격한 봉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과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며 "일부 이용자들은 매일 공장에서 진행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음식과 약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한 직원은 더우인을 이용해 SCMP와 접촉해 공장이 감염자 분리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저 일하고 싶다. 감염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향후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해당 직원과의 대화는 그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은 후 끊겼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이 공장은 지난 19일 위챗 계정을 통해 관내 식당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기숙사에서만 식사를 허용하겠다며 기숙사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에게 항상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인구 1000만 명의 정저우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여러 지역을 봉쇄하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다. 현지 폭스콘 공장도 많은 출입구가 사실상 봉쇄됐고, 노동자들은 공장 단지 구내에서 특정 경로로만 통근이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