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 세계패권 위해 다른나라와 싸울 생각 없어"
입력 2022.10.26 15:00
수정 2022.10.26 15:06
"中韓은 유교문화 계승…조화 추구
'하나님 선택' 받았다는 美…적자생존"
미중 대립각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싱하이밍 한국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이 세계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중국에 '십 리마다 풍경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며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발전 불균형이 심해서 아무리 큰 성과라도 14억명으로 나누면 미미해진다. 따라서 현대화를 실행해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세계 패권자가 되려고 다른 나라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과 미국의 '근본적 차이점'으로 '문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유교 문화는 '인간 본성이 선하다'는 전제하에 '조화'를 추구하지만, 미국의 기독교 문화는 '하나님의 선택'에 기반해 '배타성'을 띤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 사람과 한국 사람은 모두 유교문화 계승자"라며 "우리는 '인간 본성이 선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자신의 노력과 모두의 단결·협력으로 더 아름다운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을 제시하고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우리는 전 세계인과 함께 각자의 국가와 이 세계를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가치관은 다르다"며 "적자생존을 믿고 늘 대립과 경쟁 시각에서 남을 바라보곤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그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이고 미국 제도도 가장 우월하기 때문에 미국이 영원히 세계 우두머리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며 "그들은 (자신이) 정의라고 우쭐대고 '미국 우선론'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의롭고 보편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여긴다"며 "그들과 다른 것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복종하지 않으면 혼을 낸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이라 해도 자신의 이익이 흔들리면 가차 없이 혼을 낸다. 이점은 한국 분들도 깊이 느끼셨을 것이다. 말을 안 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