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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려버린 홈런 기억' LG 정우영, 푸이그 잡고 포효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0.24 22:54 수정 2022.10.25 07:10

[플레이오프 1차전] 6회 홈런 친 푸이그 내야 땅볼 처리

정규시즌 홈런 허용 찝찝한 기억 털어내고 자신감↑

LG 정우영. ⓒ 뉴시스

LG 트윈스 ‘셋업맨’ 정우영이 8회 위기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제압했다.


LG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키움을 6-3으로 꺾었다.


플레이오프는 쌀쌀한 날씨에도 1차전부터 만원 관중을 이뤘다. 뜨거운 열기 속에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LG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를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총 31차례 PO 시리즈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2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선발 켈리가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내려간 뒤 LG는 7회부터 팀의 자랑인 강력 불펜을 가동했다. 이정용이 삼자범퇴로 7회를 정리했다. 8회에는 김진성-최성훈이 볼넷과 2루타에 이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점을 허용하며 6-3으로 쫓겼다.


계속되는 2사 2루 위기에서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LG는 ‘홀드왕’ 정우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푸이그는 앞선 타석에서 켈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정규시즌 정우영의 150km 강속구를 받아쳐 홈런을 쏘아 올렸던 껄끄러운 타자다.


매우 부담스러운 순간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2루 주자 이정후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며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하나면 1점차로 쫓기는 위험한 상황에서 맞이한 푸이그와의 승부는 역시 쉽지 않았다.


키움 푸이그. ⓒ 뉴시스

긴장의 투구를 이어가며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결국 정우영은 150km를 초과하는 투심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한 타구는 내야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팔을 뻗어 어렵게 잡아낸 뒤 1루로 바운드 송구하며 푸이그를 잡아내 이닝이 종료됐다.


9회에는 ‘세이브왕’ 고우석이 삼자범퇴로 PS 통산 3세이브를 따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리적 부담 속에도 푸이그를 잡아낸 정우영의 역할이 컸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은 푸이그 타석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계획과 기대에 부응한 정우영은 과거 홈런의 찝찝한 기억을 지우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푸이그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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