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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당대회] 중화권 금융시장 곤두박질… 習 1인천하 ‘역풍’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2.10.24 20:14 수정 2022.10.24 20:15

항셍지수, 금융위기 이후 14년만 최저치 기록

상하이 3000선 무너지고 선전청펀지수도 빠져

시진핑 3연임-측근 포진에 시장 불안감 증폭

위안화, 약세 이어가며 달러당 7.26위안 근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원 기자회견장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로운 최고 지도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인 천하 시대’를 확립한 시진핑(習近平) 체제 3기 출범에 중화권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지난 23일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전원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들로 채워지면서 권력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24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6.36% 급락한 1만 5180.69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이날 7.30% 폭락했다. 역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 출범 이후 최악의 수치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포인트선이 무너졌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2.02% 떨어진 2977.56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청펀지수 역시 1.76% 떨어진 1만 932.34로 거래를 마감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텅쉰그룹 등 주요 기술주들은 10% 안팎으로 폭락하며 '패닉 셀링'(공포 매도)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날 중화권 증시만 급락했다. 전날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데 이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들의 측근으로만 채운 것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권력을 더욱 강력하게 장악해 반시장적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그나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와 낙폭을 줄인 덕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올해 3분기 GDP가 30조 7627억위안(약 608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3.3%)와 로이터(3.4%)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상하이 도시봉쇄 여파로 2분기에 0.4% 수준까지 추락했던 분기 성장률이 3분기 들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도 장중 한때 달러당 7.2597위안까지 떨어지며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7.3098위안으로 떨어지며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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