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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경기침체 막으려 0.5%p '빅컷’ 단행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9.19 06:36
수정 2024.09.19 08:13

기준금리 현행 5.25~5.5%서 4.75~5.0%로 내려

실업률 4.4%까지 증가 우려에 금리인하폭 확대

“연말까지 기준금리 4.4%로"… 추가 인하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과감한 ‘베팅’을 선택했다. 4년 반 만에 단행하는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큰 폭의 금리 인하인 ‘빅컷’(0.5%포인트)으로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p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 간 금리 격차가 1.5%p로 좁혀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서둘러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급속히 높인 뒤 8회 연속 동결하며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 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가 크게 둔화돼 고용시장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이례적으로 큰 폭의 인하를 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을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내 점도표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11월 6~7일과 12월 17~18일 FOMC 회의를 남겨 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마다 한번씩 발표되는 점도표는 19명의 FOMC 위원들이 각자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도표다.


연준은 앞서 지난 6월에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5.1%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인하 전망폭이 커진 것은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내부 관측이 늘어난 까닭이다. 연준은 6월 경제전망에서는 실업률이 연말 4.0% 수준일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4.4%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은 기존 예상 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올 연말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2.8%였지만 이번에는 2.6%로 낮아졌다. 미 경제성장률 전망은 6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6월 2.1%보다 소폭 줄었고, 내년 이후 성장률은 6월과 동일하게 2.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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