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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도발에 경고"…北, 韓 호국훈련 반발해 군사합의 위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0.19 08:06
수정 2022.10.19 09:43

韓을 '적'으로 규정

동·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

북한군이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군이 한국군의 연례훈련인 '호국훈련'에 맞대응해 동·서해에서 포병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19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적들이 지난 10월 13일과 14일에 이어 18일에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적들은 18일 9시 55분부터 17시 22분까지 남강원도 철원군 전연일대에서 수십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연 일대에서 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로 하여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도 했다.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호국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모양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17일부터 매년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시행해온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개시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적들의 북침 전쟁연습인 '호국 22'가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감행된 이번 도발책동을 특별히 엄중시하며 다시 한번 중대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18일 밤 아군 동부 및 서부 전선 부대들이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로서 동·서해상으로 위협·경고 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들은 전연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하고 자극적인 도발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가했다. 이후 오후 11시경부터는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진행했다.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 이내로 파악됐다. 우리 영해로의 낙탄은 없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새벽과 오후 각각 동·서해에 포병사격을 실시하며 하루 새 군사합의를 4차례 위반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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