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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대로만 하게 교육하라"…김정은의 '인재양성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0.13 11:29 수정 2022.10.13 11:31

청년 사상 중요성 강조

"비사회주의적 요소가

바늘 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게

투쟁과 교양 도수 높여야"

1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립 75주년을 맞은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을 방문해 노동당에 충성하는 인재 양성을 주문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가 전날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70주년 행사에 이어 정주년(5년마다 꺾어지는 해)을 맞은 이번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 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 비서 등이 동행했다.


두 기관은 순직한 고위 간부나 군인·경찰 등의 유자녀(죽은 사람의 자녀)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특히 만경대혁명학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스승으로 불리는 현철해 전 인민군 원수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로 한때 후견인 역할을 맡았으나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등을 배출한 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의 75년에 걸친 연혁사는 우리 당이 혁명 선열들에 대한 도덕·의리에 끝없이 충실해 온 역사, 혁명 위업 계승에 명줄을 걸고 혁명가 후비(후배) 육성에 정성을 기울여온 역사"라며 "수령님을 모시고 개원식이 거행됐던 1947년 10월 12일로부터 시작된 혁명학원들의 발전 행로는 우리 공화국의 역사, 정규적 혁명 무력의 역사와 사실상 맞먹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졸업생들 가운데서 공화국 정부 수반이 3명, 조선인민군 원수가 3명 나왔다"며 "3중 영웅, 2중 영웅들을 포함해 수십 명의 영웅이 배출됐다는 사실은 혁명가 유자녀들에 대한 당과 수령의 신임이 얼마나 크고, 그들을 우리 국가의 대들보로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품을 들여왔는가를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기와 세대를 이어 승리만을 떨쳐온 우리 혁명 앞에는 의연히 딛고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자기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가혹한 역경이 조성되어도, 앞으로 어떤 위기와 마주하여도 자존과 자신심을 견결히 고수하고 우리 식의 발전전략을 착실하게 실행하면서 사회주의의 끊임없는 전진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혁명성, 절대로 유전되지 않아"


김 위원장은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과감하고 용의주도한 투쟁으로 최고의 국광을 달성하자면 무엇보다도 모든 전선·초소를 철옹성의 혁명 진지로 만들고 부과된 임무를 완전무결하게 집행하는데 능란한 지휘 성원들이 있어야 하고 믿음직한 핵심들이 있어야 한다"며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혁명성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정치사상 교양 △애국심 고취 △군사교육 등에 무게를 두고 "혁명학원 학생들을 귀동자, 귀동녀처럼 고스란히 키우는 것보다는 현실 속에서 단련시키면서 강쇠처럼 굳세진 참된 혁명인재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교원들을 향해 "제정된 질서와 준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요구성을 높여 원아들이 어릴 때부터 당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는 것을 습벽으로 굳히게 해야 한다"며 "학원 안에 강철 같은 규율을 세우고 당에서 가장 타매(경멸)하는 비당적이고 비혁명적이며 비사회주의적인 요소가 바늘 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투쟁과 교양의 도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품 들여 가꾸는 혁명학원이라는 화원에 잡초나 독초가 뿌리 내릴 자그마한 공간도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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