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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당대회] 중국 20차 당대회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2.10.16 20:26
수정 2022.10.16 20:26

1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5년마다 최고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다. 당총서기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당내 위상을 강화할 당장(黨章·당헌) 개정 논의와 집권 3기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의 면면에 초점이 모아진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당총서기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집권 기간을 최소 15년으로 연장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런 만큼 세간의 관심은 그가 '영수'의 칭호를 확보할지 여부에 쏠린다.


시 주석에게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것은 그를 ‘위대한 영수’로 불렸던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에 올리고 장기적으로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사실상 종신권력을 행사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앞서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항로를 인도하다'는 뜻하는 '링항(領航)'이라는 제목으로 시 주석을 칭송하는 연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인민은 인민영수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넣었다. 이미 여론 작업은 시작한 것이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제20차 당 대회에는 전국에서 2296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대회 기간 제19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보고 내용을 심의하고 19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통과된 당장 개정안을 최종 심의·의결한다.


개정되는 당장에는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과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기존에 당장에 들어있던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용어가 ‘시진핑 사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두 시 주석의 당내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회 참석자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홍콩 명보(明報)는 이번 당장 개정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당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당장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개의 확립’은 당 중앙의 핵심이자 전당의 핵심으로서 시 주석의 지위 확립,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와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한다는 뜻이다. 집중통일영도는 형식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심의 집단지도체제 하에서도 특히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지위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현재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인 시진핑의 사상을 ‘시진핑 사상’으로 압축하는 것은 그의 사상을 당장에 있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당 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대회 마지막 날 무기명 투표로 차기 당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0명을 뽑는다. 중앙위원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 각 성과 주요 도시 당정 책임자, 중앙 각 부처 주요 책임자, 중앙 군사위원회 위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책임자 등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들이 다음날인 23일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한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하면 시진핑 집권 3기를 이끌 차기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내년 3월 물러나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후임 인사 등 최고 지도부가 맡게될 역할과 당내 서열은 1중전회 개막 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필두로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입장하는 순서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는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다. 두 사람 모두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으로 계파 안배 및 권력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데다 그동안 총리는 부총리 중 한 명을 뽑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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