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참사 좋아하다 참사 당할라
입력 2022.10.16 04:04
수정 2022.10.16 04:41
‘외교 참사’ 안 팔리니 ‘친일 국방 참사’ 장사한 ‘경박(輕薄)’
정진석에 어부지리, 집권당 거포로 등장케
전교조 세뇌, 운동권 선동의 초보 수준
국가와 안보 안중에 없고 시대착오적 반일
대한민국에서 안보는 장사가 안 되는 아이템이다.
나라의 존망이 달려 있고, 국민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그렇다. 반면 친일파 낙인, 반일 슬로건은 걸었다 하면 장사가 저절로 된다. 한심한 세태다.
죽창가(竹槍歌)가 18번인 민주당에 국민들이 180석을 몰아 준 2년 반 전 총선에서 이 당의 작전 중 하나는 선거를 ‘한일전(韓日戰)’으로 몰고 가는 것이었다. 총선이 축구 시합인가? 그러나 이 작전은 성공했다.
이재명이 국민들을 보고 욱일기(旭日旗) 장사를 시도했다. 그가 역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았고, 국가와 안보는 안중에 없는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어제 한 말을 오늘 바꿔 버리는 거짓말과 말 바꾸기 선수라는 것 만큼이나 다 알고 있다.
그래도 그는 국회의원이 됐고, 야당 당 대표 자리에 까지 올랐다, 그가 대통령이 안 된 게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은 그의 당선을 저지한 것 만으로 이미 할 일을 다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전제, 한미 정부가 실질적 핵 공유를 협의하고 있는 비상 상황 속에서 이재명이 자기는 반일(反日), 윤석열은 친일(親日)로 유치한 편 가르기를 하는 의도는 너무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분석하고 말 것도 없다. 전교조 교사들의 세뇌 교육과 운동권의 초보적 선동 메뉴 수준의 시대착오적 반일 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외교 참사’가 방송 자막 조작 사실로 먹히지 않자 ‘국방 참사’ 타령으로 바꿨다. 그는 윤석열이 연달아 사고를 쳐 자멸함으로써 자기를 향해 휘둘려지는 사정(司正)의 칼날이 무뎌지거나 두 동강이 나 극적으로 살아남게 되는 허망한 꿈을 꾸고 있다.
참사 좋아하다 참사 당할 수도 있다. 이재명은 선거법 위반에 이어 올해 안에 최소한 3개 사건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검찰 수사는 그를 공범으로 보고 마무리를 향해 급진전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게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하는 죽창가 선동이다. 죽창가는 조국이 3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항의하며 올린, 동학농민혁명과 항일 의병을 소재로 만든 광주의 운동권 가요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섬뜩한 이 노랫말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경제, 군사적으로 절대 협력해야 할 이웃 나라에 대고 운운했다는 게, 문재인 정권의 천박(淺薄)과 유치(幼稚)를 거울처럼 비춰 준다. 윤석열은 지난해 6월 대권 도전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국의 이 행동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죽창가를 부르다 한일 관계가 망가졌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 지금 한일 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됐다.”
그러자 조국이 흥분, “윤석열씨의 역사 의식 없는 대선 출마 선언을 접하고”라며 또 다시 페이스북에 이 노래를 올렸다. 9개월 뒤 ‘역사 의식 부족’한 이는 대통령에 당선됐고, 역사 의식이 넘친‘ 이는 여전히 멸문지화(滅門之禍) 타령을 하며 폐인의 삶을 살고 있다.
멸문지화란 3족이 멸망당하는 화를 입었다는 말인데, 조국은 부인만 구속됐을 뿐 딸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됐으나 의사 자격증은 살아 있으며, 자기는 아직도 서울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어서 10%도 멸문이 안 된 상태다. 과장과 선동의 명수답다.
이재명은 그 경박(輕薄)을 한 꺼풀 더 벗기고 ‘욱일기’ ‘자위대’ ‘독도’ 같은 단어들로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진보좌파 지지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집권 후 파격적으로 한일 관계를 복원시킨 ‘민주당의 아버지’ 김대중에게 침을 뱉는, 이 행위에 이 당 원로들이 만류했다.
“한미일 군사 훈련은 극단적 친일이다.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進駐)하고,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 일본의 자위대가 연달아서, 그것도 독도 근처에서 실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는 얘기 아니냐.”
안보 꼬투리는 잡히기 싫어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들릴락 말락 하는 소리로 규탄은 했다. 이재명과 민주당에겐 일본이 한국과 손잡는 게 위협이고, 북한이 핵 위협을 하는 건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속삭이는 연가(戀歌)다. 제정신이 아니다.
운동권의 ‘할아버지’ 장기표가 이들의 이런 유아기 운동권적 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이재명이 북한이 싫어할 얘기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엉뚱하게 반일몰이를 하고 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는데 명색이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한미일 훈련을 하면 안 된다’, ‘독도 근방에서 왜 하느냐’고 정신 나간 소리만 하고 있다. 운동권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사파적 생각이다.”
대통령 윤석열은 약식 회견에서 이재명의 같잖은 친일 프레임 공세를 일축했다.
“핵 위협 앞에서 어떤 우려가 정당화될 수 있겠나. 현명한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깡패 협박을 해대고 있는 상황에서 이건 놔두고 일본 자위대 걱정을 하는 게 안보를 생각하는 일반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조국의 죽창가에 대한 비판보다는 우회적으로 점잖게 한 것이지만, 내용은 ‘이재명은 헛소리 말라’는 것이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진석은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그에게 직격 대포를 쐈다. 그러면서 반일 이재명과 진보좌파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조선은 왜 망했나.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건가?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식민사관이니 어쩌니 와글와글 하지만, 조선 왕조 TV 사극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재명 류의 당리당략, 부정부패 세력이 나라를 헌납했다.
이재명의 ‘국방 참사’ 싸움 걸기는 정진석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줬다. 야당 부대표 비슷했던 자(者)가 퇴출 되고나니 제대로 된 집권당 거포(巨砲) 대표가 등장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