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스피치' 출판 유지훈 대표 "한동훈, 추미애·박범계와 달리 正道 간다"
입력 2022.10.14 05:07
수정 2022.10.14 06:32
한동훈 장관 어록 모은 책, 12월 출간 예정…"한동훈 현상, 법치와 공정 가치에 기인"
"유시민·이해찬 등 야당 인사들만 베스트셀러? 출판계 불균형…여당 인사 중에서도 충분히 있어"
"정식 출간되면 최대 1만부 판매 예상, 사전예약 쇄도…한동훈 측에서 연락받은 적 없어"
"한 장관이 책 내지 말라고 하면 후원자들에게만 배부…초심 지켜 내로남불 소리 안 듣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어록을 모은 책 '한동훈 스피치'를 오는 12월에 출간한다고 밝힌 출판사 '투나미스'의 유지훈 대표는 "국민들은 수사지휘권을 남용했다고 생각하는 추미애·박범계 장관과 달리 한동훈 장관은 정도(正道)를 간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법치와 공정이라는 가치 때문에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사 투나미스는 오는 15일부터 한 장관의 어록을 모은 책 '한동훈 스피치' 출판을 위해 플랫폼 '텀블벅'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투자금 모금)을 시작한다.
유 대표는 기획 배경과 관련해 "출판 동향을 보면 야당 성향 인사들이 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정부 여당 인사들은 그런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여당 인사 중에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 있을 것 같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동훈 스피치의 판매고와 관련해 "당초 300부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최대 1만부는 나가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며 "사전 알림 신청자가 지금 7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어르신들의 사전예약 신청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어르신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보려고 법무부 청사까지 갔는데 못 보고 그냥 돌아왔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정식 출간되면 생각보다 더 많이 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 대표는 또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입니다'라는 (기자회견) 발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그런데 이 말에는 수식어가 빠져 있다. 일을 제대로 하는 검사와 검찰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야 한다. 옛날 검사 중에는 무고한 사람을 가두고 나중에 무죄 판결이 나와 석방된 사람들이 더러 있지 않았나. 한동훈 장관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검찰한테도 '일 제대로 하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음은 데일리안과 투나미스 유지훈 대표의 인터뷰 전문.
-이 출판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출판 동향을 보면 야당 성향 인사들이 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정부 여당 인사들은 그런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출판계가 좌쪽으로 치우쳤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균형을 맞추자, 정부 여당 인사 중에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 있을 것 같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정치 관련 책들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은 대체로 정파 성향이 뚜렷한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조국의 시간'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돌베개에서 '박정희 예찬론'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정치를 다루는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는 정파 성향이 뚜렷하다. 중도가 없다."
-한동훈 장관의 발언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한동훈 신드롬에 주목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등장할 때마다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이 그것이다. 법무부 장관 취임 영상은 100만뷰를 돌파했다. 법무부 장관 취임식 때 조회수가 그렇게 높은 장관이 어디 있었나. 지금까지 모든 법무무 장관의 취임식 영상 조회수를 다 합해도 한동훈 장관이 더 높다. 예결위 정책질의 영상에서는 약 20시간 만에 237만뷰를 넘었다."
-한동훈 장관이 좌우 및 중도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안 그러면 700만 조회수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조회수가 700만 뷰 나왔다는 얘기는 어느 특정 성향만 봤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념에 편중되지 않고, 반박이 불가할 정도의 촌철살인 논리, 법치와 공정이라는 가치 때문에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본다."
-'한동훈 스피치' 책이 몇 부 팔릴 것으로 예상하나.
"당초 300부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많이 팔릴 것 같다. 최대 1만부는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전알림 신청자가 지금 700명이 넘었다. 어르신들의 전화가 오늘도 많이 왔다. '한동훈 스피치' 사전예약 신청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알려 달라는 전화 내용이었다. 사전예약 신청이 안 되면 책이 출간된 후 꼭 사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어르신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보려고 법무부 청사까지 갔는데 한동훈 장관을 못 보고 그냥 허탈하게 돌아왔다고 하소연 하신 일도 있다. 정식 출간되면 생각보다 더 많이 나갈 것 같다."
-한동훈 장관의 소위 '안티'들에게도 연락 받은 적 있나.
"그건 전혀 없었다."
-한동훈 장관의 어록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과 그 이유는?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입니다' 발언이다. 패널들의 논평을 들어봤는데 오해들 하고 계시는게, 검찰을 두려워하는 것이 범죄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말에 수식어가 빠져 있다. 일을 제대로 하는 검사와 검찰이 들어가야 한다. 옛날에는 무고한 사람을 가두고 나중에 무죄 판결이 나와 석방된 사람들이 더러 있지 않았나. 이 발언은 한동훈 장관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검찰한테도 '일 제대로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국·추미애·박범계 장관과 한동훈 장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수사지휘권 남용 여부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박범계, 추미애 장관 등은 소위 '오버'하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동훈 장관은 정도(正道)를 간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한동훈 장관 측에서 연락받았나.
"전혀 없다. 독자와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책을 안 낼 수 없는 상황이다. 한동훈 장관이 만약 책을 내지 말라고 요청한다면 후원자들에게만 배부하고 출간은 하지 않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00% 정치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만약 한동훈 장관이 정치를 하면 응원할 것인가.
"그렇다.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다. 당원된 지 1년이 됐다. 한동훈 장관을 보고 국민의힘 당원이 된 건 아니다. 원래는 정치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서 아는 것도 없었는데 문재인 정권 때 정치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내가 살 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가 나에게 주는 영향을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가, 집값이 너무 오르는 등 일련의 정책들로 내 삶이 영향을 받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끝으로 한동훈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초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 정권 인사들이 자기 입장이 바뀌었을 때 이전에 했던 말들이 다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지 않나. 그래서 내로남불 소리를 많이 듣는데, 한동훈 장관은 초심을 계속 지켜 그런 말들을 안 들었으면 좋겠다. 초심을 지키지 않으면 어록집에서 모은 발언들이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