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계획대로 아낌없이’ KT 이강철 감독의 선택
입력 2022.10.14 00:00
수정 2022.10.14 00:00
와일드카드 결정전 변칙적인 공격적인 투수 운용 돋보여
과감한 결단으로 쓸 수 있는 투수 카드 쓰며 한 경기로 끝
KT위즈 이강철 감독의 믿음과 계획이 통했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2 제압, 준플레이오프(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작년 창단 첫 '통합 우승' 위업을 달성한 KT는 올 시즌 80승2무62패(승률 0.563)에 만족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 승무패와 승률에서 모두 타이를 이뤘지만,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져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전까지 치열하게 싸워야했던 KT는 가을야구 첫 판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뽐냈다.
승리를 이끈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돋보였다. 소형준에 이어 가동한 불펜의 김민수(1.2이닝)-벤자민(1이닝)-김재윤(1이닝)은 이강철 감독의 믿음대로 기대대로 역할을 다했다.
“소형준이 5회 이상은 소화할 것”이라는 이강철 감독 기대대로 소형준은 5.2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했다.
3-2 리드하던 6회 1사 후 선발 소형준이 KIA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자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김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큰 위기에서 이강철 감독이 가장 믿는 불펜 카드인 김민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수는 김선빈-황대인을 모두 내야 플라이로 돌려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민수는 1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출루 허용 없이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부터 KIA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웨스 벤자민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8회는 그 계획을 실행할 타이밍이었다. KT가 1점차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4번 소크라테스, 5번 최형우까지 좌타라인으로 이어지는 타순 앞에서 좌완 선발 벤자민을 올렸다.
소크라테스-최형우를 삼진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낸 벤자민은 우타자 김선빈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막았다. 벤자민은 지난 10일 수원 NC전에서 6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77개)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틀만 쉬고 등판해 8회를 막았다.
3-2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KT는 8회말 배정대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6-2로 4점차 앞선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아낌없이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깔끔하게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오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가 바로 끝나서 우리가 생각한 로테이션대로 선발을 쓸 수 있다”며 “이틀이면 충분하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명장다운 여유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