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 자질” 벌써 2승 김주형, 강렬한 퍼포먼스…아시아 최고랭킹
입력 2022.10.10 18:11
수정 2022.10.10 18:31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서 '노보기 우승' 대기록
지난 8월 첫 홀 쿼드러플 보기 후 우승 쾌거 이어 놀라운 퍼포먼스
세계랭킹에서도 임성재마저 제치고 아시아 최고인 15위로 올라서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노보기로 두 번째 우승 영광을 안으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에서 펼쳐진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매슈 네스미스(미국)가 형성한 공동 2위 그룹을 3차 타로 제치고 차지한 우승이다. 랭킹 4위 캔틀레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뒀던 강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두 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PGA 통산 2승).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20억5200만원). 이로써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 이경훈(이상 2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7번째로 PGA 투어 다승자가 됐다.
놀라운 퍼포먼스다. 현지에서는 “김주형은 대스타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비회원 출전 포함 PGA 투어 18경기에서 거둔 2승 모두 큰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20경기를 치른 뒤에야 2승을 따냈는데 김주형은 그 보다 더 빠른 속도로 2승을 거뒀다. 1996년 우즈 이후 처음으로 PGA투어에서 만 21세 이전에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지난 8월 첫 우승 당시 김주형은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고도 5타 차 우승 쾌거를 이뤘다. 첫 홀 쿼드러플 보기 후 우승 트로피를 든 선수는 지난 40년 동안 없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며 이름값을 드높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는 77명 중 유일하게 72홀을 소화하면서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다. PGA투어 역사상 노보기 우승은 지금까지 단 두 차례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거침없는 폭주를 하고 있는 김주형은 세계랭킹 15위가 됐다. 세계랭킹 130위권에서 올 시즌을 출발한 김주형은 마쓰야마 히데키(19위)-임성재(20위)마저 제치고 어느새 아시아 선수 최고 랭킹까지 올라섰다. 대스타로서의 자질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올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