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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국감] 막말 퍼레이드…"혀 깨물고 죽지"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10.08 22:59 수정 2022.10.08 23:04

정책·민생 감사 실종…정쟁·막말만 남았단 지적

"개나 줘버려" "니나 가만히 계세요" "어디 감히"

문정복(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검증단 문제로 설전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 첫째 주가 마무리됐지만, 올해도 의원들의 막말 사고는 여전히 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가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냐"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고 발언했다.


김 이사장은 "질문의 자유는 있지만, 신상에 대해서 폭언에 가까운 말은 사과해 달라"고 맞섰다. 이에 권의원은 "내가 그런 경우라면 그렇게 행동을 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왜곡하지 말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권의원이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같은 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정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문제 됐는데 가천대 총장도 불러야지 왜 부르지 않는가"라며 "그러니 민주당을 '내로남불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다른 사람은 다 (그렇게) 이야기해도 (정경희) 의원은 그러면 안 된다.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이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국민검증단' 김경한 중부대 교수에 대해 지난 4일 논문 표절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다가 동명이인을 착각한 것으로 나타나 유감을 표명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이 "뭐라고 했나, 억지 쓰지 말라"고 하자 문 의원은 "개나 줘버리라고요"라고 소리쳤다.


지난 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선 지난달 어린이집을 찾은 윤 대통령이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쓰기 줄임말)'의 뜻을 물은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복지부가 '아나바다'의 뜻을 보고했다는 실무자료가 있다"며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현장 소통을 시도해서 그런지 대통령이 현장만 가면 논란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이 아나바다를 아느냐, 모르느냐 같은 부분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반발했고, 김 의원이 다시 "동료 의원의 질의를 왜 품평하느냐. 가만히 계셔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강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니(너)나 가만히 계세요"라고 언성을 높였고, 김 의원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너무 일관한다"며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대통령 취임식 명단을 파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대통령이 욕설하고 비속어 논란을 일으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반발하며 "위원장이 엄격한 주의를 시키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언제부터 국회가 발언에 대한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며 이만희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말하며 책상을 내리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누구에게 지금 버르장머리라 그러느냐" "어디 감히 의원 발언에" 등과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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