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까지’ EPL 홀리는 홀란, 벌써 득점왕 전망 솔솔
입력 2022.10.03 15:15
수정 2022.10.03 15:18
맨체스터 더비 3골-2도움..3경기 연속 해트트릭
해트트릭 공인구 포든에게 양보하는 배려심까지
리그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 득점왕 예상↑
‘골 괴물’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이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쓰고 있다.
홀란은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해트트릭에 2도움 더하며 6-3 승리를 주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8경기 연속골.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터뜨린 6골 가운데 5골에 관여했다.
1-0 앞선 전반 34분 케빈 데 브라위너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고, 불과 3분 뒤에는 바운드 된 크로스를 긴 다리를 뻗어 골로 만들었다. 3-0으로 앞서던 전반 44분에는 필 포든의 득점을 도왔다. 맨유의 '전설적인 명장' 퍼거슨 전 감독도 홀란 활약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일부 맨유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에도 무시무시했다. 4-1 앞선 후반 19분, 고메즈 패스를 받아 맨유 골문을 뚫은 홀란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벤치에 머물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홀란의 놀라운 득점력을 직접 확인했다. 5-1 크게 앞선 후반 27분에는 포든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포든도 홀란에 이어 해트트릭 주인공이 됐다.
홀란은 8월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9월1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의 괴력을 뿜었다. EPL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다. 리그 12·13·14호골을 쏜 홀란은 득점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홀란드의 미친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6승2무(승점2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에 랭크됐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전날 패하면서 맨시티는 현재까지 20개 구단 중 유일한 무패 클럽이 됐다.
194cm의 장신이면서도 믿기지 않은 순간 스피드를 지닌 홀란은 드리블 능력까지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등 굴지의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를 택했다. 계약 발표 당시에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지만, 이렇게 빨리 리그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리그를 찢어놓을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인성까지 갖췄다. 해트트릭 주인공들은 해당 경기에서 쓰인 공인구를 기념으로 챙기는데 홀란은 포든에게 이날 경기의 공을 양보했다. 고마운 마음에 포든은 사무국에서 제공한 또 다른 공인구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이스는 물론 미래의 캡틴으로서의 자질까지 보여준 홀란이다.
경기 후 홀란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자신감이 넘친다. 이런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펩 활약에 대해 “정말 환상적인 공격수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선수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홀란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리그 10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홀란의 득점왕 등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만큼 홀란의 초반 임팩트가 강하다. 노르웨이 출신의 홀란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 경쟁 선수들이 월드컵을 치르는 기간 충분히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올 시즌 EPL 득점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