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진 해임건의안에 "남발 안돼"
입력 2022.09.29 10:17
수정 2022.09.29 18:50
"헌법상 권능 희화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해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데 대해 "수용되기 어려운 건의안 의결을 남발하면 헌법상 해임건의안 효력만 없어지는, 희화화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헌법에 주어진 국회의 권능이 발동되면 집행돼야 의미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주 원내대표가 '집행'을 언급한 것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처리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국민이 자명하게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장관이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4∼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이나 유엔총회라든지 다자 외교 관계에서 나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어제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뵙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통화했다"며 "한국을 대표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외교부 장관에게 불신임이란 낙인이 찍히면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어 오히려 국익을 해친다. 그런 차원을 고려해달라고 간곡히 양쪽에 말했고 오늘도 그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