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의장 항의 방문해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 말아야"
입력 2022.09.28 15:17
수정 2022.09.28 15:18
"불신임 건의안 남용 시
국회 희화화될 수 있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방문해 "박진 외교부 장관 불신임 건의안에 대해 의사일정이 협의 안 된 상황에서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불신임 건의안에 대해 의사일정 협의 안 된 상황에서 상정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장관 취임한지 네 달이 채 안 됐는데 헌법상 불신임 건의안을 이렇게 남용되선 안 된다"며 "불신임 건의안 남용되고 제대로 효과 발휘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회가 희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으로도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익 지키기 위해 전세계 국가들과 교섭 협상하는데 국내에서 불신임이라는 낙인 찍고 나면 어떻게 제대로 권위있게 대표할 수 있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불신임 통과된다면 국익을 해치는 일인 만큼 민주당에도 자제를 촉구하고 의사일정 협의가 안 되면 내일 (본회의에서) 심의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설득 중재 노력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의장께서는 민주당과 협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달라 통보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박 원내대표가 예산 협의 때문에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본회의 표결 불참 및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의 가능성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아직 검토해본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