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격앙…싱크탱크 연구결과, '입맛에 안 맞는다'며 난리
입력 2022.09.21 00:00
수정 2022.09.21 00:14
민주연구원 지방선거 패인 분석에
'이재명 공천 문제가 이유' 적시되자
"당원들 바람 파악 못한다"며 소란
"연구결과, 입맛대로 왜곡되면 끝장"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맹목적 지지층들이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비난하고 있다. 선거 패인 등 정세 분석을 강성 당원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해서 내놓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맹목적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민주연구원이 지난 7월 4일 발표한 '6·1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다. 민주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민주당 패배 이유로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문제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적시했다.
또 "슈퍼 허니문 기간에, 그것도 선거 와중에 민심을 외면하고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정치 쟁점으로 정치 전선에 당력을 집중했다"며 △검수완박 △위장탈당 △최강욱 성비위 처리 △한동훈 인사청문회 무능 등이 '자멸'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목했다.
나아가 "강성 지지자들의 득세로 대화와 토론, 타협의 정치가 실종돼 건강한 다수가 민주당을 멀리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며 "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적지 않은 국민이 민주당의 문제점으로 '소수 극성 지지자 중심의 당 운영'을 지적했다"고 이 대표의 맹목적 지지층 '개딸'들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보고서를 통해 '아픈 구석'을 찔린 '개딸'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당원들의 바람을 파악하지 못한다'며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SNS 페이지나 포털 사이트의 팬카페 등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 대표 맹목적 지지층 '개딸'들의 움직임은 당의 싱크탱크에 선거 패인 분석 등을 객관적으로 하지 말고, 소수 강성 당원의 입맛에 맞게 변조해서 내라는 압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정당의 제1의 과제는 선거 승리이고, 승리를 위해서는 패배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선거 패인을 분석하는 연구 결과가 특정 집단의 의중에 따라 입맛에 맞게 왜곡되고 변조된다면 끝장"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잘되라고 연구하는 우리 당의 싱크탱크에서 내놓은 객관적 연구 결과물조차 못 믿겠다고 난리를 피우면, 2021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시작해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계속되는 선거 연패의 사슬을 어떻게 끊겠느냐"며 "이재명 대표의 맹목적 지지층들의 행태가 '대권 재수'에 나선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