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본격 체감…서울도 집값 하락지역 늘어
입력 2022.09.08 05:27
수정 2022.09.07 16:28
서울 하락구 20개구로…용산구도 하락 전환
“수요자들 관망세 계속, 거래 활성화 제한적”
최근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더욱이 서울 전체 25개구(區) 중 상승구는 1개구에서 0개구로 줄어든 반면, 하락구는 19개구에서 20개구로 늘었다.
줄곧 상승 1위를 유지했던 용산구도 하락 전환했고, 인기지역인 마포·영등포구도 반등하지 못했다. 중랑구는 저가 구축아파트 문의에 힘입어 보합인 반면, 하락률 상위 지역은 각종 개발호재로 투자관심이 높았던 광진구(-0.2%)와 갭투자가 많았던 금천구(-0.16%), 노도강 핵심인 도봉구(-0.16%) 등으로 급매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23.9에서 22.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26.3에서 26.1로, 인천은 16.7에서 16.3으로, 경기도는 17.1에서 16.9로 떨어지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거래량이 한동안 위축되며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39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 시작 이래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현재(전날 기준)까지 신고 건수가 421건에 그치고 있다.
KB부동산 연구위원은 “강보합지역이 대거 약보합세로 전환되며 시장침체를 버티지 못했다”며 “매수세가 비탄력적이고, 호가도 약한 상황”이라고 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추석을 앞두고 거래 문의조차 끊긴 상황이지만,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 및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대내외 경제여건 등이 주택 구매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