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김정은, 재해방지회의 주재…'인민대중제일주의' 강조
입력 2022.09.06 10:56
수정 2022.09.06 10:57
"인민의 생명안전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어"
11호 태풍 힌남노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재난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됐던 군의(軍醫)부문 전투원들과의 기념촬영 이후 16일 만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나라의 전반적인 재해 방지 실태를 점검하고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결정적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가 9월 4일과 5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발전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국가의 부흥과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각종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위기대응 능력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것은 매우 절박한 과업"이라고도 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연설자로 나서 "재해방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은 국가의 번영발전과 인민들의 생명수호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우리 세대는 물론 후대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모든 사업에 앞세워 나가야 하는 중대 혁명과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본 정치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 "인민의 생명안전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고열을 앓았다'는 김 위원장이 재난 대응 총대까지 메며 애민정신을 거듭 부각하고 나선 모양새다.
실제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재해방지 능력을 최단기간 내에 새로운 높이에 올려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실행 방도들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인민대중제일주의의 핵심을 '인민들의 생활 안전보장'으로 언급했다며 "이것이 주민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를 결속시키는 데 관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김덕훈 내각총리의 자료보고에 이어 토론까지 진행됐다. 통신은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가 나라의 백년지계를 도모하기 위한 재해방지 투쟁에 떨쳐나선 전당, 전국, 전민을 다시 한번 각성·분발시키고 우리 국가의 위기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태풍 여파로 남측에서 수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 역시 양강도를 제외한 전역에 강우가 지속돼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은 지난 4일 4시부터 전날 11시까지 100㎜ 이상의 비가 내린 지역이 수십 개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시점 이후 북측에 어느 정도 비가 내렸는지는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생각보다 많이 내린 거 같지는 않다"며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수해와 관련한 보도 또한 나오지 않고 있다. 관련 보도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