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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北, 또 무단방류…통일부 '사전 통보' 촉구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9.06 00:00 수정 2022.09.05 20:13

통일장관 명의 통지문

北 '무응답'으로 전달 불발

정부 "국민 안전과 재산에

피해 발생 않도록 최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태풍 11호 관련 소식을 전하는 모습 ⓒ조선중앙TV

북한이 11호 태풍 힌남노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남측에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북한명 예성감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임진강이나 필승교 수위 변화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황강댐이) 일부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관계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북한 황강댐 수위가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나오는 유량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부는 북측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방류할 경우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 통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계기로, 관련 요구를 담은 권영세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공유하천에서의 북측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재촉구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고 했다"면서도 "북측은 통지문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측 통지문을 수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북측의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접수가 불발된 해당 통지문에는 △남측이 재해 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북측 역시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북측의 사전 통보 없는 대규모 방류가 남측 피해를 키울 우려가 있다는 점 △남북이 협력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6월 말 장마철에도 북측에 방류 사전 통보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접수하려 했으나, 북측의 무응답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공개적으로 사전 통보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아랑곳 않고 무단 방류를 거듭해왔다.


더욱이 이번 태풍이 부산 일대를 거쳐 동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북한에도 많은 비가 쏟아져 추가 방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강원도, 개성시와 황해도 남부지역에 '폭우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변인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 지역의 강우 및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측 수역 관리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국민 안전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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