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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광기" "이재명 개인 로펌"…尹 고발에 국민의힘 '격앙'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9.06 00:20 수정 2022.09.06 01:23

'尹 고발' '김건희 특검' 추진에 與 격앙

"국민 관심 분산하려는 낚시성 고발"

'정통야당의 사당화'에 한편으로는 씁쓸

"최대 수혜자 이재명, 피해자는 민주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각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집단광기에 가까운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맞대응을 선언하며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진실규명이 두렵고 이재명 대표 수호가 다급하더라도 대한민국에는 지켜야 할 법이 있고 가려야 할 최소한의 도의와 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윤 대통령 고발과 '김건희 특검법' 추진은 이 대표 비위 의혹 및 관련 수사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음에도 고발을 강행한 것은 정치적 의외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무차별 고발로 온갖 범죄 의혹을 무마하려고 한다. '김건희 특검법을 하면 나도 받겠다'는 발언 자체가 고발을 흥정의 기술로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의 고발은 국민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미끼다. 전 국민을 상대로 낚시성 고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내홍 사태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이재명 대표 비판에 나섰다. 다만 당 차원의 집단적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대비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기존 지도부가 해산하고 새 지도부가 곧 구성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대응 전략은 다음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이 대표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해 씁쓸한 감정도 드러냈다. 정통성 있는 제1야당이 "개인의 로펌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민주당 의원총회는 '이 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의 명분을 제공했고, 율사 출신 국회의원 등 당대 주요 자원들이 이 대표 법정 다툼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악용해 범죄에 대한 소명을 거부하고 정치권에 복귀했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당대표까지 됐다. 이 대표야말로 정치보복 프레임의 최대 수혜자"라며 "최대 피해자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스스로 정치적 인질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의 정치 행보는 이 대표 수사 일정이 종속됐다.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정당이 된 것"이라며 "개인을 위한 사당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놓고 무슨 자격으로 민주주의 훼손과 헌정질서 유린을 외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과 동격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는 그분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라며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내세웠는데 그 당의 새로운 대표는 반칙을 일삼다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당을 특권의 방패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당당히 사법절차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조해진 의원은 "민주당이 이재명이라는 시한폭탄을 몸에 감은 것은 정통야당의 미래를 생각할 때 불행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이 대표와 공도동망의 길을 택한다면, 당뿐만 아니라 국정 마비사태까지 연쇄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그것은 국가에 대한 배임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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