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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홍보물에 "윤정부 낙제점"…민주당 '강공' 배경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9.05 14:01
수정 2022.09.05 14:02

광복절 연휴 때는 여권발 악재 많아

추석 앞두고는 이재명 리스크 돌출

'차례상 화두' 고려해서 '강공 포석'

尹대통령 고발도 이러한 맥락 분석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한가위 홍보물' 4페이지에서 윤석열정부의 100일 성적은 '낙제점'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홍보물을 통해 윤석열정부 100일 성적은 '낙제점'이라고 낙인을 찍었다. 경향(京鄕) 민심이 뒤섞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 화두'를 고려해 강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시작될 추석 연휴를 앞두고 13페이지 분량의 '한가위 홍보물'을 공개했다.


홍보물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4~5페이지에 걸쳐 윤석열정부 100일 성적은 '낙제점'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4페이지에서 '윤석열정부 100일 성적은 낙제점, 국민은 괴롭다'는 제목 아래 △나라 안팎 총체적 위기 △국정 전분야의 무능·무책임 △권력사유화·정치보복 혈안 △민심외면·국민불신을 열거했다.


구체적인 사례는 5페이지에서 '6대 참사'로 분류했다. △'정치참사'로는 권력사유화와 인사참사, 국정운영 무능 △'경제참사'로는 고물가·고환율, 민생위기 무대응 △'방역참사'로는 코로나 오락가락 방역대책 △'정책참사'로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번복 △'안전참사'로는 인재(人災) 같은 재난재해 △'외교안보참사'로는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꼽았다.


홍보물에서 윤석열정권 100일 성적을 '낙제'로 매기는 등 민주당이 추석을 앞두고 대(對)정권 강공에 나서는 것은 이른바 '차례상 화두' 잡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6·1 지방선거 이후 석 달간 민주당은 8·28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돌입하며 안팎으로 이렇다할 악재가 없었다. 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저 공사·채용 관련 의혹에 이준석 대표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심각한 내홍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광복절 연휴에 달갑잖은 관심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서는 제1야당에 '당대표 사법 리스크'라는 악재가 터졌다. 이재명 대표가 오는 6일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은데 이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까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에 따라 기소 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 내홍은 일단 소강 상태다.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2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4일에나 심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대표도 '차례상 화두'를 의식한 듯 심문기일을 변경해줄 것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대로라면 '차례상 화두'가 온통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뒤덮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실정을 함께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홍보물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전격 고발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대표 소환 및 기소 문제가 언급될 때 '윤 대통령도 같은 혐의로 고발됐다'는 점이 거론되도록 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재직 중 불소추 특권을 보유하는 관계로, 대통령을 향한 형사고발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와 동일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함으로써 '차례상'에 해당 이슈가 나란히 오르도록 하고,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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