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를 연신 '어머니'라 치켜세워…검찰 소환엔 언급 삼가
입력 2022.09.02 11:26
수정 2022.09.02 13:21
현장최고위서 "민주당의 어머니"
5·18 묘역선 "내 사회적 어머니"
'쌀값 폭락' 문제, 대책 마련 약속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엔 '묵묵무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지 닷새만이자, 검찰의 출석요구 사실이 알려진 이튿날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에 대한 언급은 삼간 채, 광주를 '어머니'로 치켜세우는 등 지지층 어루만지기에 주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는 민주당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광주가 지난 대선에서 내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는데,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여러분들이 많은 실망과 좌절을 한 것 같아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나를 다시 또 80% 가까운 지지율로 다시 세워준 것은 반드시 민주당을 변화시켜 무너져가는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명령으로 이해한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변모시켜 좌절과 절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반드시 바꿔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를 자신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치켜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나 이재명은 원래 영달을 꿈꾸던 청년이었는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고나서 공익적인 삶을 사는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그래서 광주는 나의 사회적인 어머니"라고 말했다.
이날 광주 현장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호남 민심을 동요하게 하고 있는 쌀값 폭락 문제를 지적하며 윤석열정권과 각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추석을 맞이해 쌀값 폭락이 심각한 문제인데, 일정한 요건이 되면 자동적·의무적으로 시장 격리에 나설 수 있도록 원내에서 입법 준비 중"이라며 "쌀값 폭락으로 농촌이 붕괴하지 않도록 착실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 윤석열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 과제가 후순위로 밀리고 뒤로 퇴행하고 있다"며 "지역균형 차원에서 우리 (문재인)정부가 특별법으로 가덕신공항을 재정지원하는 것처럼 광주공항·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법으로 정부 지원이 가능하게끔 하겠다고 대선 때도 그랬고,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그랬는데, 그 약속을 분명하게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이 자신을 향해 출석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이재명 대표는 국립 5·18 민주묘역 참배 직후 기자들 앞에서 참배 소감을 밝혔으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다음 일정인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