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경쟁 가속…신한은행 또 최대 0.3%P↓
입력 2022.09.04 09:34
수정 2022.09.04 09:34
은행들의 대출 이자율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위축된 가계대출 영업을 다시 활성화하는 동시에,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제동을 걸기 위핸 시작된 정부의 예대금리차 공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5일부터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달 24일에도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변동금리 등을 최대 0.5%p 내린 바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26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p,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0.28%p 내렸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날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각각 최대 0.5%p와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p로 늘렸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달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p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자리하고 있다. 이자율을 내려 위축된 가계대출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858억원 줄며,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아울러 얼마 전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공시도 대출 금리 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달 22일부터 19개 국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 윤석열 정부의 금융 공약 중 하나다.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이자율의 상품이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