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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작지만 강하다'…외화 아트버스터 반가운 선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9.02 14:06
수정 2022.09.02 10:38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1만 돌파

입소문 효과

코로나19, OTT로 인한 환경 변화, 티켓값 상승 등으로 극장가는 대형 상업영화로 관객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외화 영화들이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 달 25일 개봉해 4일 만에 1만 명을 돌파, 현재 2일 기준 1만 6989명을 기록 중이다. '사랑을 할 때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서른을 앞둔 주인공 율리에의 일과 연애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성장 서사가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탄탄한 완성도가 올해 극장 흥행 포인트인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을 연출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으로, 2021년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올해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북미에서는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Neon에서 배급해 팬데믹 기간 동안 3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유전', '미드소마' 배급사로 유명한 A24의 '멘'도 국내에서 선보인 뒤,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남편의 죽음 이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아름다운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하퍼(제시 버클리)가 집 주변의 숲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에게 쫓기면서 마주하게 되는 광기 서린 공포작이다. 칸 영화제 감독 주간 특별 초청에 이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기대를 모았다.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으로 호러 영화 마니아들에게 사랑 받았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기존 호러 공식을 깨뜨렸다는 평을 얻었다.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비주얼과 미장센, 기승전결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스토리텔링이 호러 마니아들로부터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A24의 또 다른 작품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도 국내에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이 어느 날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나의 선택과 시행 착오가 만들어낸 수많은 자신이 다중우주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양자경 유니버스'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북미에서 지난 3월 25일단 10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상영관을 3000개 이상 확대했다. 북미에서 6800만 달러, 글로벌 수익 1억 달러를 기록하며 A24의 효자 작품이 됐다. 미국 매체들은 이 작품이 내년 오스카 시상식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전망 중이다.


북미에서 '기적같은 흥행'이라 불리는 이 작품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흐름을 보이는 외화들에 대해 "코로나19 이전에 예술성이나 완성도가 탄탄한 외화들을 소비하는 관객층들이 확실히 있었다. 이들이 엔데믹 이후 관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다만 영화 티켓값 상승으로 영화 한 편 보러 갈 때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원한다"라며 "상업 영화보다 예술 영화들을 관람하고 싶은 관객들은 영화제 상영, 북미 흥행 등으로 안전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으며, 제작사들은 이같은 이슈로 많은 영화들 속에서 작품성을 어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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