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현장] ‘K-패치’ 제대로 장착…영리하게 재탄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9.01 16:44
수정 2022.09.01 16:45

8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공연

다니엘 역 임창정·정성화·양준모, 퀵 체인지만 18번

ⓒ샘컴퍼니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존 오페럴이 극본을 맡고, 웨인 커크패트릭과 캐리 커크패트릭이 음악을 맡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2015년 기획·개발을 시작해 2019년 총 42회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리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지난 8월 3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이번 한국 프로덕션 초연은 브로드웨이와 동시기에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최신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웨스트엔드를 제치고 한국 프로덕션이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전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1일 서울 강동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 양준모는 “공연이 올라가면서 이 작품이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러 작품을 해 본 결과 배우들이 애를 써서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 보고 안심을 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성화 역시 “관객들이 공연의 마지막 퍼즐이구나 생각했다. 연습했을 때는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점, 자신 없는 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고 나니 대사와 대사 사이에 틈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관객들의 호응과 호흡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덧붙였다.


ⓒ샘컴퍼니
캐릭터부터 대사, 안무, 의상까지 국내 정서에 맞춰 재탄생

원작인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는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제5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흥행이 보증된 작품을 가져오되,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국내 정서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요리법을 유튜브에 검색하는가 하면, 요리연구가인 백종원과 고든 램지 등을 패러디한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재미를 더했다. 재치 넘치는 대사, 무대와 안무, 의상까지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졌다.


박민선 프로듀서는 “각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극이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지만 지금 우리 시대, 우리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금발 가발을 쓴 다웃파이어 할머니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주얼을 많이 한국화시켰다”고 말했다.


또 박 프로듀서는 “지금 우리 한국 관객들이 생각하는 여성상, 인물을 즉각적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부분도 단순히 웃기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공감했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이 코미디가 유효하다고 생각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다. 가장 기분 좋은 리뷰가 ‘K-패치를 제대로 장착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평을 얻기 위해서 논레플리카를 진행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연출도 “각색을 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단 그 과정에서 품위는 잃지 않고자 했다”면서 “연습 과정에서 여러 방향성을 잡았는데 배우들의 의견, 스태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쉽지 않은 과정을 창작진은 물론 배우들이 함께 겪었다”고 각색 과정을 들려줬다.


특히 무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디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오가는 퀵체인지다. 배우 정성화는 “이 작품에서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오가는 퀵 체인지가 무려 18번이다.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퀵체인지에 집중을 많이 했다”면서 “심지어 노래를 하는 중간에 의상을 갈아입기도 하는데 그 시간 안에 갈아입지 못하면 노래도, 연기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퀵 체인지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의상 수정도 많이 했다”고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에는 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에 임창정·정성화·양준모, 미란다 역에 신영숙·박혜나, 스튜어트 역에 김다현·김산호, 완다 역에 하은섬(김나윤)·박준면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 6일까지.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