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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 다지는 이재용…삼성 사업장 순회 강행군 어디까지?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8.30 15:44
수정 2022.08.30 18:20

非전자 사업장도 직접 챙기며 명실상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사업장마다 다른 테마로 직원들과 스킨십…사기 제고

9월 초 美텍사스주 등 해외 출장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사업장 순회’ 강행군이 복권 이후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챙기고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어린이집을 살피고, MZ세대, 워킹맘 등과 대화하며 직원들의 일상생활까지 챙겼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시키는 이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다른 사업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9일 복권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 현장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이후 전자 뿐 아니라 그룹 내 다양한 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4일 두 번째 방문지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자아냈다. 주로 자신이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영에 주력하던 이 부회장이 건설‧플랜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 우선순위에 둔 것은 예상 외였다.


25일 다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이날 네 번째 방문지로 삼성SDS를 택하는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8‧15 복권과 함께 신분적 자유를 얻게 된 이 부회장이 여러 계열사들을 직접 챙기며 명실상부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음을 상징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 부회장이 조만간 직함에서 부(副)자를 떼고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는 물론,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여겨지던 계열사 사업장들도 직접 살피고 직원들과 스킨십으로 사기를 끌어올리며 그룹 전체의 팀워크를 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이동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위를 직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삼성

이런 의미에서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에도 이 부회장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배터리 계열사인 삼성SDI는 물론, 조선 계열사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까지 방문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이 이뤄지는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이나 QD-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등도 유력한 방문지로 거론된다.


앞으로 방문하는 사업장에서 해당 기업의 사업전략을 챙기는 것 외에 직원들과 어떤 테마로 소통할지를 놓고도 관심이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MZ 세대 직원들에게 내년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삼성SDS에서 워킹맘 간담회를 진행한 것처럼 다른 사업장에서도 새로운 소통 주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내달 초 해외 현장경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매주 참석하고 있어 해외출장이 어렵지만, 내달 2일 재판 출석 이후 추석 연휴를 전후로 12일간 재판이 없어 비교적 오랜 시간 국내를 떠나있을 수 있다.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립이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한 해외 출장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성장 사업 관련 기술을 살펴보거나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대규모 M&A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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