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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비명이…" 성폭행 영상 올린 여성 정치인에 이탈리아 '공분'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8.25 21:31
수정 2022.08.25 14:31

조르자 멜로니 ⓒ AP/뉴시스

이탈리아 차기 총리 후보인 극우 성향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의 형제들(Fdl) 당수가 성폭행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당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멜로니 당수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한 성폭행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고 지난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위터는 영상이 삭제된 자리에 "이 트윗은 트위터 규정을 위반했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삭제된 영상은 망명을 신청한 아프리카 기니 출신 23세 남성이 이탈리아 북부 파아첸차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55세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피해자의 끔찍한 비명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당수는 "피아첸차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성폭행 사건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나는 도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국민들은 멜로니 당수가 피해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공개해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커지는 논란에도 멜로니 당수는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가 이끄는 Fdl은 현재 총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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