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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이후’ 미안한 김광현 vs 겁 없는 소크라테스…결과는?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8.18 00:00
수정 2022.08.18 06:25

광주 SSG-KIA저에서 세 차례 맞대결..1안타 2삼진

영리한 투구와 적극적인 공격의 맞대결 눈길

SSG 김광현(자료사진). ⓒ 뉴시스

SSG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과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헤드샷 이후 그라운드에서 재회했다.


김광현과 소크라테스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SSG-KIA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가졌다. 지난 7월2일 이후 40여일 만의 맞대결.


경기 전부터 둘의 재회는 큰 관심을 모았다. 김광현이나 소크라테스, 양 팀 더그아웃, 그리고 팬들에게도 모두 부담스러운 대결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지난 7월2일 인천 홈경기에서 4회초 소크라테스를 상대하다 끔찍한 경험을 했다. 손에서 빠진 패스트볼(시속 145km)이 소크라테스 얼굴을 때렸다. 소크라테스는 코와 광대 사이에 공을 맞고 쓰러졌다. 소크라테스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괴로운 표정의 김광현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됐다.


그날 이후 김광현은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다음 경기였던 7월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을 소화했지만 무려 14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여파에 시달렸다. 김광현 공에 얼굴을 맞은 소크라테스는 코뼈 골절상으로 이탈한 뒤 지난 2일에야 복귀했다.


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만난 만큼 부담은 컸다. 경기 전 예상대로 미안한 마음도 안고 있는 김광현은 소크라테스 몸쪽으로 던지지 못했고, 트라우마를 잊은 듯한 소크라테스는 늘 그렇듯 적극적인 타격으로 맞섰다.


KIA 소크라테스 ⓒ 뉴시스

부담스러운 승부에서도 둘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예상대로 김광현은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몸쪽을 향하는 공격적인 투구는 하지 못했다. 1회말 첫 대결에서는 패스트볼을 던진 뒤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졌는데 우전 안타를 맞았다. 역시 예상대로 소크라테스는 그때의 악몽을 잊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부담스러운 대결에서도 김광현은 역시 영리했다. 첫 대결에서 안타를 맞긴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하는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이어진 두 차례 대결에서는 느린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았다. 득점권 위기에서 맞이한 세 번째 대결에서도 변화구로만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처리했다. 몸쪽 승부는 하기 어려웠지만 겁 없는 소크라테스의 성향을 파고든 지능적인 투구였다.


1회 3실점으로 흔들린 김광현은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성공, 최근의 부진을 털어냈다. 비록 팀이 3-4로 져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고 보여준 투구 성적이라 큰 의미가 있다. 비록 2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소크라테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역시 테스형’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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