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반영되는 권리당원 73.3%
12.5% 반영 1차 여론조사 79.7%
박용진, 1차 여론조사서 17.0%
반전의 계기 마련 실패 뼈아파
반전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대전·세종·충남북 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민주당 당권에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섰다.
이재명 의원은 14일 오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합동연설회 직후 발표된 대전·세종·충남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73.8%(대전)·76.2%(세종)·66.8%(충남)·74.1%(충북)를 득표했다. 함께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는 79.7%를 득표했다.
이날까지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경남·경북·충남·충북·강원·제주 등 12개 광역단체 순회경선이 끝난 가운데, 이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도 73.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8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는 40%, 국민여론조사는 25%의 비율로 반영된다. 이날 발표된 1차 여론조사는 12.5%로 반영되는 것이다. 40%가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와 5%가 반영되는 일반당원 여론조사가 남아있고 서울·광주·경기·전남·전북의 권리당원 투표도 마저 진행해봐야 하지만, 이 의원이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의원은 "박용진을 찍더라도, 강훈식을 찍더라도 다 정당민주주의 참여이기 때문에 당원 중심 민주주의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원 투표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앞으로는 (당원들이) 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주시길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여유를 보였다.
박용진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 19.9%, 1차 여론조사에서는 17.0%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전히 2위 주자로 이 의원을 추격하고 있기는 하지만 격차는 크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반전을 기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게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1차 국민여론조사가) 일반국민 전체가 아니라 당 지지자와 무당층이 대상이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며 "당장 내일 광주·전주 행사를 잡았는데 거기서 전주·광주 시민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 호남에서 심상치 않은 바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6.8%, 1차 여론조사에서는 3.4%였다. 지역구(충남 아산을)가 있는 충남에서 17.3%를 득표해 박용진 의원(15.9%)을 제치고 '깜짝 2위'를 기록하며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이 다소 올라갔지만, 여전히 박 의원과 격차가 적지 않은 3위다. 게다가 대전·세종·충북 등 충청권의 다른 광역단체에서는 여전히 3위에 그쳤다.
강 의원은 "폭우로 인한 충청권의 낮은 투표율이 매우 아쉽다"며 "투표율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선전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