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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분양물량 쌓였지만…청약시장 '옥석가리기' 심화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2.08.16 06:25
수정 2022.08.12 16:36

전국 분양예정 물량 21만가구 규모, 1년 전 대비 40.3%↑

공급물량 늘어도 금리인상 여파, 시장 활성화 '미미'

'무순위 청약' 인기도 시들…"똘똘한 한 채 선호 두드러질 것"

올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올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값 하락 기대감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시장 내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총 21만839가구 규모다. 지난해 분양물량(15만261가구)과 비교하면 40.3%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의 신규분양 물량은 1243가구에 그쳤던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총 2만3404가구가 분양을 대기 중이다. 경기와 인천에선 각각 6만1755가구, 1만7841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상반기 대선·지방선거에 이어 원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 이슈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하면서 예년보다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손질하며 분양가에 건설 원자잿값 급등분을 적기에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편, 17개 시·군·구 지역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친다. 다만 분양 일정 조정 가능성이 있어 실제 분양물량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업계에선 분양물량이 크게 늘더라도 청약시장 분위기가 단기에 살아나긴 힘들다고 내다본다.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불황,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낮아지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자구책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서울에서 1순위 청약에 나선 10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미계약이 발생했다. 일명 '줍줍'으로 불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던 '무순위 청약'에 대한 인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에선 10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도 나왔다. 관악구 신림동 일원 '신림스카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까지 10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 공고를 냈다. 청약 때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강북구 수유동의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근 5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당초 분양가 대비 15%가량 가격을 낮춘 할인분양에 나섰으나 4번의 무순위 청약에도 미계약분을 모두 털어내지 못했다.


반면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은 단지로는 청약수요가 대거 집중됐다. 지난 4일 진행된 경기 과천시 '과천자이'(10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7579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7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남시 일원 '위례포레자이' 전용 131㎡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4030명이 접수했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해 10억원 가까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앞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고조되면서 청약시장 내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상제 개편에 따라 일부 공급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예비청약자들의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며 "금리 및 물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해 분양가 메리트가 있거나 입지가 탄탄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등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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