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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로나 확진?…"원수님 고열 앓아"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8.12 04:00
수정 2022.08.11 22:50

김여정, 연설 과정서

김정은 건강 언급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통계로 '유열자', 즉 발열 등 유증상자 집계를 공개해온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고열을 앓았다"고 밝힌 만큼, 확진 후 회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11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평양에서 개최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언제나 인민과 운명을 함께 하시며 자신의 운명을 걸고, 목숨까지 내걸고 지켜주시는 이런 어버이가 계시기에, 이런 영도자가 이 나라를 지켜주시기에 우리는 방역전쟁에서도 기적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북한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방역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의 유증상자 통계와 세계 각국의 '더블링 타임(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시간)' 등을 근거로 4월 중순께 유행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특히 4~5월에 평양에서 연이어 개최된 대규모 행사를 계기로 전국적 확산세가 가팔라졌을 거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 위원장 역시 관련 행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어 확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 경축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시내 학생·청년들과 지난 5월 2일 기념촬영을 한 뒤, 열흘 간 잠행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해당 시점 이후에도 두 차례나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지난 5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 참석한 뒤 열흘간 공개행보를 삼갔으며, 7월에는 19일 잠행 끝에 6·25전쟁 정전협정일(7월27일·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선 위기극복·전화위복 내러티브를 구성하기 위해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의 확진 가능성 외에 "발열 증상자를 포함한 확진 주민들과 (김 위원장이) 같은 고통을 겪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최고 지도자의 영도력과 희생 리더십, 위기 대처 능력을 강조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확진 가능성 등 건강 상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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