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기강잡고 XX이야" 익산 초등생 실제 영상, 교사마저 두려움에 떨었다
입력 2022.07.22 15:00
수정 2022.07.22 15:00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동급생을 괴롭히는 등 교내에서 분란을 일으킨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5월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 전학 온 A군의 부적절한 행태를 고발했다.
5월 25일 해당학교로 등교를 한 A군은 전학 첫 날부터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XX이야" "XXX 수업이나 해. XXX아 들어줄 테니까" 등 교사를 향해 막말했다. 또, 공개된 영상에서는 "수업 내용이 다 똑같아. 나는 더 참신하게 욕할 수 있어" "탈모 온 XX"라며 욕설을 하는 장면도 나왔다.
A군은 같은 반 친구에게 찾아가 "네가 이 반 짱이냐?"라며 서열 정리를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게다가 며칠 뒤에는 동급생을 폭행하며 수업 시간에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일부 학생들은 A군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A군은 "지금 녹음하는 거 다 보이니까 찍든지 말든지 하라"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워둘 테니까 정도껏 찍어라"라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당시 교장선생님까지 달려와 A군을 말릴 정도였다고.
A군은 수업 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에서 동영상을 틀거나 다른 아이들의 태블릿PC까지 빼앗아 음악을 틀기도 했다.
결국 A군은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등교하는 아이들 앞을 막아서서 학년과 반을 일일이 물어본 뒤 같은 반 친구 B를 만나자 "전날 촬영한 거 삭제해야 한다"며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A군은 이전 학교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학교에 방문한 A군의 아버지가 아들의 건방진 행동에 교사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때렸고, A군은 자신의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아버지는 접근금지명령을 받게 됐고, 이후 상처받아 더는 아들의 일에 신경 쓰지 않게 됐다는 것.
A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A군 아버지의 체벌이 두 차례 정도 있었으나 상습 폭행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접근금지 처분 이후 상처받은 아버지는 아들의 일에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저도 훈육이 어려워 경찰을 부른 적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억울하다"며 "기질 자체가 예민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들이 조금 더 맞다고 생각된다. 선생님께서 말을 막 하면 안 되지 않냐"며 아들을 두둔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태경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어머니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아이에 대한 통제감을 잃은 것"이라며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건 다 남 탓이에요'라는 논리를 계속 반복해서 전개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아이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얘기를 자꾸 하고 싶어하며 아이의 편을 들어주신다"면서 "왜냐하면 아이의 편을 들어주면 적어도 아이가 본인은 공격하지 않으니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A군의 병원형 위(Wee)센터 입소를 결정, A군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